
가만히 있어도 손이 덜덜 떨리거나, 무언가를 잡으려 할 때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본 경험 있으신가요?
이런 손 떨림 증상은 단순히 피로하거나 긴장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신경계 질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손 떨림의 주요 원인과 집에서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.
손 떨림의 주요 원인
손 떨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생리적 떨림과 병적인 떨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.
1. 생리적 손 떨림 (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떨림)
정상적인 사람에게도 특정 상황에서는 손이 떨릴 수 있습니다.
이는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으로 아래의 경우 흔히 나타납니다.
- 피로하거나 과로했을 때
-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(커피, 에너지음료 등)
- 심한 긴장, 불안, 스트레스
- 저혈당 (공복 시간이 길어질 때)
- 수면 부족
- 격한 운동 직후
이런 경우의 떨림은 보통 잠시 후 사라지거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.
2. 본태성 떨림 (가장 흔한 병적 손 떨림)
본태성 떨림은 가장 흔한 손 떨림 질환으로, 유전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.
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.
- 가족 중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음
- 한 손 또는 양손 모두에서 떨림
-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,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떨림 발생
- 글씨 쓰기, 컵 들기 등 세밀한 작업에서 불편함
- 노화에 따라 증상이 점점 심해짐
3. 파킨슨병
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퇴행성 신경질환입니다.
보통 고령층에서 발생하며,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.
-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림
- 떨림이 한쪽 손에서 먼저 시작되어 점차 진행
- 손뿐만 아니라 발, 턱, 입술까지 떨릴 수 있음
- 느린 동작, 경직된 자세, 균형감각 저하 등의 증상 동반
이 경우에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.
4. 기타 질환
- 갑상선 기능 항진증 :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손 떨림, 체중 감소, 불안감 등 동반
- 뇌졸중 또는 뇌손상 후유증 : 특정 뇌 부위가 손상되면서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음
- 간질,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계 질환
- 약물 부작용 : 특정 항우울제, 기관지 확장제, 항경련제 등 복용 시
손 떨림 자가진단 방법
전문가의 진단이 가장 정확하긴 하지만, 집에서도 간단하게 자가진단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.
1. 기본 점검 체크리스트
1) 언제 손이 떨리나요?
- 가만히 있을 때 → 파킨슨병 의심
-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→ 본태성 떨림 의심
2) 떨림이 시작된 지 얼마나 되었나요?
- 최근 갑자기 시작 → 스트레스, 카페인, 갑상선 문제 가능
- 수 개월 이상 지속 → 신경계 질환 가능성
3) 어느 쪽 손이 떨리나요?
- 한쪽만 떨린다 → 파킨슨병 초기 가능
- 양손 모두 떨린다 → 본태성 또는 생리적 떨림
4) 가족 중에도 떨림 증상이 있었나요?
- 유전성 본태성 떨림 가능
5)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심해지나요?
- 생리적 떨림 또는 본태성 떨림 가능
6) 최근 복용한 약이 있나요?
- 항우울제, 기관지 확장제, 갑상선약 등 확인 필요
7) 떨림 이외에 다른 증상이 있나요?
- 체중감소, 불면증, 빈맥 →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
- 느린 동작, 얼굴 표정 변화 → 파킨슨병 의심
2. 손떨림 자가 테스트
테스트 1. 종이 위에 직선 그리기
- A4 용지에 연필로 직선을 여러개 그어보세요
- 선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떨림이 느껴진다면 확인 필요
테스트 2. 종이컵에 물을 채우고 옮기기
- 종이컵에 물을 반쯤 채우고 다른 컵으로 천천히 옮겨보세요.
- 물이 심하게 흘리거나 손 떨림이 두드러진다면 병적 떨림 가능성
테스트 3. 양손을 들어 손바닥을 펴고 10초 유지
- 거울 앞에서 손바닥을 펴고 10초간 유지
- 떨림의 정도, 좌우 차이, 떨림 시점 등을 관찰하세요
손 떨림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?
1. 생리적 떨림일 경우
- 충분한 수면, 카페인 줄이기, 긴장 완화 등으로 개선됩니다.
2.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주는 경우
- 신경과 전문의 내원이 꼭 필요합니다.
- 혈액검사, 신경학적 검사, 뇌 MRI 등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.
3. 본태성 떨림으로 진단된 경우
- 약물치료, 보톡스 주사,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합니다.
4. 파킨슨병일 경우
- 조기 진단 후 도파민 제제 등 약물 복용이 핵심입니다.
손 떨림은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런거야라고 넘기기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.
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꼭 신경과나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.